현재 전 세계에서 가용한 팍스로비드는 18만 코스(1코스당 30알)인데, 이미 미국에만 6~7만 코스가 배정된 상태입니다.
다른 나라들도 아직 치료제 사용 승인이 나지 않았지만, 서둘러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습니다.
유럽의약품청(EMA)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지난달 19일과 지난 16일 몰누피라비르와 팍스로비드가 코로나19 감염자를 치료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두 치료제 모두 EMA의 판매 승인이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이탈리아는 두 치료제 모두 5만 코스씩 들여오기로 했으며, 벨기에도 머크와 몰누피라비르 1만정 구매 계약을 맺었습니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10만명씩 나오는 영국은 지난달 세계 최초로 몰누피라비르 사용을 승인했으며 223만 코스를 들여오기로 했습니다.
영국은 팍스로비드도 275만 코스 주문한 상태입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치료제는 늦지 않게″‥서두르는 아시아 국가들</strong>
백신 확보에 뒤처졌던 아시아 국가들도 치료제 도입은 늦어지지 않도록 서둘러 공급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일본은 머크의 몰누피라비르 160만 코스를 12억 달러, 약 1조4천250억 원에 들여오기로 했고, 필리핀과 태국, 말레이시아도 각각 30만·20만·15만 코스를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나라도 머크의 몰누피라비르 20만 코스,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7만 코스를 들여오기로 계약했습니다.
이 밖에도 캐나다는 몰누피라비르 50만 코스, 팍스로비드 100만 정을 구매하기로 계약했고, 호주도 몰누피라비르 30만 정, 팍스로비드 50만 코스를 들여오기로 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사용 허가도 안났는데‥물량 선점 전쟁 이유는?</strong>
이처럼 각국이 사용 허가 전부터 계약을 서두르는 것은 초기 생산 물량이 적어 미리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 입니다.
팍스로비드의 경우 지금은 알약 제조에 9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화이자는 사용 증가에 대비해 내년도 생산 물량을 8천만 코스에서 1억2천만 코스로 상향 조정하고, 생산 기간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두 회사 모두 복제약 제조를 허용해 빈곤국이 공급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반면 프랑스는 지난 10월 몰누피라비르 5만 코스를 주문했지만 이날 계약을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머크가 몰누피라비르의 코로나 환자 입원 가능성을 낮추는 효과를 50%에서 30%로 하향 조정한 탓입니다.
이 때문에 당초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와 함께 승인이 날 것을 기대됐지만 몰누피라비르는 사용 승인을 받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