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김재경

박홍근 "사적 채용·불공정 인사‥윤 대통령, 반드시 대가 치를 것"

입력 | 2022-07-20 10:35   수정 | 2022-07-20 10:36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사적채용과 검찰 출신 등 측근 인사로 비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맹공에 나섰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오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김건희 여사의 ′비선수행′ 논란 등을 겨냥해 ″조용히 내조만 하겠다던 대통령의 부인이 대통령도 어쩌지 못하는 권력의 실세라는 말까지 나와서야 되겠느냐″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적 채용, 측근 불공정 인사 등으로 드러나고 있는 대통령 권력의 사유화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대통령 가족과 친인척, 측근 비리는 정권뿐 아니라 나라의 불행까지 초래한다″며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의 공적 시스템을 무력화한 비선 실세 최순실의 국정 농단은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졌다″고 경고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6촌 친척과 40년 지기 황 모 씨와 우 모 씨의 아들에 이어, 이번엔 검찰 시절 인연을 맺은 지인의 아들까지, 모두가 대통령실에 채용되어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되었다″며 ″이에 대해서도 윤석열 대통령은 선거 때부터 함께 해온 동지라며 아무 문제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규탄했습니다.

이어 ″법무부, 행안부, 국정원 등 권력기관 정점에 한동훈, 이상민, 조상준 등 핵심 측근을 임명했고, 대한민국을 마침내 검찰공화국으로 만든 것″이라며, ″엄격한 공사 구분은 공직자에게 더구나 대통령에겐 반드시 지켜져야 할 원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또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은 32%인데, 이런 초유의 상황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지지율은 의미 없고, 국민만 생각하겠다′고 한다″면서 ″국정 운영 지지율이 국민의 여론인데, 윤석열 대통령이 생각하겠다는 국민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민인가″라고 따져 물었습니다.

이어 ″잇따른 부실 인사로 지적을 받자,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냐′고 반문했다″며, ″이런 대통령의 태도에서 국민은 쓴소리에 귀를 닫는 오만과 불통을 절감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경제 문제에 대해서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삼중고가 지속하면서 소비자 물가 급등과 가계부채 문제 등으로 서민과 중산층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며, ″취임하고 한 달이 지나서야 부랴부랴 5대 부문 구조개혁을 담은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했지만, 사회적 합의도 안 된 이런 중장기 구조개혁이, 과연 지금 당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을 위한 대책이 되겠느냐″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고물가와 고금리를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다면, 어려운 국민이 견뎌낼 수 있도록 국가의 지원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어야 한다″면서 국회 제1당으로서 법인세와 부동산 감세 등 대기업과 부자들을 위한 정책 대신 유류세 대폭 인하, 중소기업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 장애인 이동권 보장, 대출 만기 연장과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 등 중산층과 서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 추진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다만, 최근 잇따른 선거 패배를 의식한 듯 ″2017년 대선 이후 연이은 선거 승리, 특히 압도적인 총선 승리와 의석수에 취해 오만과 독선에 빠지지 않았는지 깊이 성찰한다″며, ″부동산 가격 폭등은 물론이고, 불평등과 양극화의 심화, 그로 인해 세대와 계층·성별에서 제각기 겪고 있는 국민의 고통을 집권당이면서도 제대로 책임지지 못했다″고 사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