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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M] 일제가 끊은 '창경궁-종묘', 90년 만에 다시 연결

입력 | 2022-07-20 16:32   수정 | 2022-07-2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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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이 짙게 우거진 도심 속 광활한 숲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두 숲 사이를, 동서남북 네 방향으로 뻗은 오솔길이 잇고 있습니다.

길 왼편이 조선의 5대 궁궐 중 하나인 ′창경궁′.

오른편이 역대 조선 왕과 왕비의 위패를 모신 사당 ′종묘′입니다.

조상께 수시로 제사를 올리던 나라 조선에서 궁과 사당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한몸이었습니다.

그래서 창경궁과 종묘는 원래 담장을 사이에 두고 이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1932년, 일제가 낸 창경궁과 종묘 사이에 낸 ′종묘 관통도로′(지금의 율곡로)가 그 둘을 갈라놨습니다.

서울 지리를 잘 아시는 분이라면 종로구 안국역(지하철 3호선)에서 대학로 방향으로 가는 길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그렇게 단절된 지 한 세기 가까운, 90년이 지난 올해.

서울시가 창경궁과 종묘를 연결해 일반에 개방하기로 했습니다.

2011년 5월,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이 시작된 지 11년 만입니다.

서울시는 율곡로(창덕궁삼거리~원남동사거리 구간)를 지하화하고 그 위로 8천㎡가량 수풀을 덮어 끊어졌던 녹지 축을 이었습니다.

새로 조성한 녹지공간엔 참나무와 소나무, 국수나무 등, 우리 고유의 나무를 심었습니다.

이와 함께 임금이 종묘를 방문할 때 이용했던 ′북신문′도 최대한 원형 그대로 복원했습니다.

궁궐담장에는 발굴된 옛 종묘 담장의 석재와 기초석을 30% 이상 재사용해 복원의 묘도 살렸습니다.

복원된 새 공간은 오는 22일, 시민에게 공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