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김현지
경기 광명시의 한 아파트에서 아내와 10대 아들 두 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40대 남성이 ″제가 잘못한 일이 맞다″고 말했습니다.
이 남성은 오늘 오전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 같이 말했습니다.
이 남성은 어떤 가정불화가 있었냐는 질문에, ″저는 8년 전 기억을 잃었다가 이번에 코로나에 걸려 기억을 되찾았다″며 ″그 사이 있었던 일을 조사해 보니 어머니는 버려졌고, 저는 ATM 기계처럼 일만 시키고, 조금씩 울화가 차서 그런 것 같다″며 횡설수설했습니다.
남성은 범행을 계획한 시점에 대해 ″사건 2~3일 전부터″라며 계획범죄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후드점퍼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써 얼굴을 가린 남성은 약 2분 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법원에 들어갔습니다.
앞서 경찰은 이번 사건이 가족 간 범죄인 점을 고려해, 2차 피해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남성의 신상정보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법원은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오늘 중으로 구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