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1-26 15:33 수정 | 2022-01-26 15:42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막이 9일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중국 방역 당국이 인권침해 논란이 일어 중단했던 코로나19 ′항문검사′를 다시 부활시켰습니다.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베이징시 방역당국은 최근 주민 27명을 대상으로 항문 검체 채취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두 달 넘게 확진자 ′0명′을 기록했던 베이징에서는 지난 15일 처음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누적 환자가 50명을 넘었습니다.
다음달 4일 올림픽 개막이 코앞에 다가오자 다급해진 모양새입니다.
항문 검사는 의료진이 면봉을 항문에 최대 5㎝가량 넣어 여러 번 회전시킨 뒤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입니다.
받는 사람들은 하의를 벗어야 해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검사 과정에서 불쾌감과 굴욕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중국 안팎에서 인권 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3월에는 베이징과 상하이, 칭다오 등 여러 대도시 방역 당국이 입국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이 항문 검사를 강요했다는 주장이 나와 여러 국가에서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당시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은 ″중국 정부에 일본인이 중국에 도착한 뒤 항문을 통한 PCR 검사를 받아 심리적 고통이 크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일본인을 상대로 한 해당 검사는 면제해 달라고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국무부도 ″이 같은 검사 방식에 동의하지 않고 일부 공관 직원이 검사 대상이라는 점에 대해 외교 당국에 직접 항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검사법의 효과에 대해서는 중국 내에서도 의견도 엇갈립니다.
중국 보건당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호흡기보다 소화기에서 오래 살아 남아있을 수 있다며 항문 검사가 기존 검사법보다 훨씬 정확하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일부 학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주로 코와 목구멍, 후두 등 상기도에 분포하고 대변에서는 아주 드물게 검출돼 이 검사법이 비효율적이라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