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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체르노빌 원전 전력 공급 안 돼‥러시아 주장과 배치

입력 | 2022-03-12 00:03   수정 | 2022-03-12 00:03
전력 공급망 파손으로 방사성 물질 유출 가능성이 제기됐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전력 공급 재개 여부를 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측 주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원자력규제사찰단은 성명을 내고 체르노빌 원전 시설에 대한 전력 공급이 아직 복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원자력규제사찰단은 성명에서 ″체르노빌 원전에 외부 전력 공급을 복구하려는 시도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전날 러시아군이 장악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에 전력 공급을 재개했다는 러시아 에너지부의 발표와는 배치되는 주장입니다.

전날 에브게니 그라브차크 러시아 에너지부 차관은 ″벨라루스의 기술자들이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에 전력을 공급했다″고 밝혔습니다.

벨라루스 에너지부도 자국이 체르노빌 원전에 전력을 공급할 것이라며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의 원전 운영사인 에네르고아톰은 지난 9일 포격으로 체르노빌 원전 냉각시설에 전력을 공급하는 송전망이 파손됐으며, 원전 시설 내 자체 디젤 발전기의 연료로는 최대 48시간만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48시간 후에는 사용 후 핵연료 저장 시설의 냉각시스템이 멈춰 방사능 유출이 임박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체르노빌 원전의 사용 후 연료 저장조의 열부하와 냉각수의 양은 전기 공급 없이도 열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며 ″정전이 안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체르노빌 원전은 1986년 4월 역사상 최악의 원전 폭발 사고를 겪은 곳으로, 현재 모든 원자로의 가동은 중단됐으나 사용 후 핵연료를 냉각 시설에 보관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