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소희

[World Now_영상] 아이티서 '납치 등 치안 악화'에 대규모 항의 시위

입력 | 2022-03-30 11:27   수정 | 2022-03-3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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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가 불에 타고 사람들이 벽보를 찢어 냅니다.

현지시간 29일 아이티 곳곳에서 수천 명의 시위대가 납치 등 범죄 증가와 정부의 미온적인 대책에 항의하며 행진했습니다.

1987년 아이티 헌법 35주년과 동시에 일어났습니다.

일부 도시에서는 시위가 격화되면서 특히 아이티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레카예에선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시위대 1명이 총에 맞아 숨지고 경찰관 4명을 포함한 5명이 부상했다고 AP통신이 전했습니다.

레카예의 시위대는 인근 공항으로 들어가 미국 선교단체 소속 경비행기에 불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카리브해 극빈국 아이티는 치안 악화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대지진과 허리케인 등 연이은 자연재해와 지난해 대통령 암살 등으로 정국 혼란이 극심해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갱단들이 몸값을 노린 납치 범죄를 일삼아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티에서 발생한 납치 범죄는 전년도보다 180% 급증했습니다.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많아 실제 발생 건수는 공식 통계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시민들은 아리엘 앙리 국무총리가 이러한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앙리 총리는 지난해 7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암살당한 후 대신 국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총리가 대통령 암살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나오면서 지난해 갱단들이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며 도로 봉쇄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