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정연
지난달 미국 뉴욕주 로클랜드 카운티에서 9년 만에 처음으로 소아마비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2달 전 수집한 지역 하수 시료에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현지시간 1일 성명을 통해 ″하수에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는 것은 대변을 통해 바이러스를 내보내는 지역 주민들이 더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아직 추가 확진 사례는 없으며 뉴욕주를 포함해 미국의 다른 지역에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활발하게 퍼지고 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달 로클랜드 카운티에서는 예방 접종을 하지 않았던 20살 남성이 소아마비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로이터는 하수에서 검출된 바이러스가 지난 6월 이스라엘에서 발견된 하수 바이러스와도 유전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이 바이러스가 6월 말 영국 하수에서 발견된 소아마비 바이러스와도 관련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뉴욕주 보건당국은 이번에 하수에서 발견된 바이러스가 지난달 발견된 환자에게서 나왔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전했습니다.
그렇지만 하수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면 지역사회에서 확산할 가능성이 큰 만큼 주민들은 빨리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메리 바셋 뉴욕주 보건국장도 ″소아마비가 얼마나 빠르게 전파되는지를 고려하면 이제 모든 어른과 부모, 보호자는 최대한 빨리 예방 접종을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소아마비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소아에게 발병해 손과 발이 마비되는 후유증을 남기는데 백신 미접종자 중에서는 1천 명 중 5명꼴로 영구적 마비가 나타납니다.
예방 접종이 보편화하면서 이미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에서는 퇴치됐다고 선언했습니다.
미국도 소아 예방 접종으로 대부분 면역을 갖췄지만 로클랜드 카운티를 포함한 극정통파 유대교 지역 주민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아 고위험군으로 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