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10-20 14:47 수정 | 2022-10-20 14:48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별군사작전으로 불렀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에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총력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푸틴 대통령이 계엄령 선포를 통해 지역별로 일종의 민병대인 ′영토 방어군′ 창설을 명령했다며, 이는 점령지 주민을 징용해 우크라이나군과 맞서 싸우게 할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으로 이미 1만 제곱킬로미터의 점령지를 빼앗긴 데 이어, 남부 점령지인 헤르손주에서도 방어선이 뚫리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대대적인 징용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점령지 주민 징용은 부차적 목표라며 푸틴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것 자체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고 분석했습니다.
러시아 정치 분석가 타티아나 스타노바야는 푸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수군사작전′이 아닌 ′전쟁′으로 규정한 것이라며, 앞으로 점령지 4곳에서 벌어질 전투는 러시아 영토를 지키는 ′방어전쟁′에 해당할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점령지 4곳의 계엄령뿐 아니라 모스크바를 비롯한 80여 개 지역에 기반시설과 대중교통, 통신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라는 지시도 내렸습니다.
거듭된 군사적 실패와 국내 여론 악화로 권좌가 흔들릴 조짐이 나타나자 내부 통제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읽히는데 푸틴 대통령의 연설비서관 출신인 러시아 정치 컨설턴트 압바스 갈랴모프는 이번 조처가 외적과의 투쟁이라기보다는 국내에서 혁명이 무르익는 걸 막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