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고은상

"제발 세입자 좀‥" 강남 입주 코앞인데 전세 매물 1,300건

입력 | 2023-02-06 15:36   수정 | 2023-02-06 15:36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다음 달 입주를 앞두고 있는 서울 강남시 개포자이프레지던스.

3,375세대의 대단지 아파트인데 입주를 한 달도 안 남긴 상태에서 1천3백 건이 넘는 전세 매물이 등록돼 있습니다.

전체의 3분 1이 넘는 가구가 세입자를 구하고 있는 겁니다.

전세를 받아 잔금을 치르려는 집주인들이 경쟁적으로 전세 매물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인데, 그러다 보니 전셋값은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13억 원에 나왔던 전용면적 59제곱미터의 전세 호가는 최근 6억 9천만 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입주가 코앞이어서 전세로만 잔금을 맞출 수 있는 집주인들이 호가를 더 낮출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는 내년까지 1만 세대가 넘는 강남권 입주가 예정되어 있다는 겁니다.

서울 강남의 ′역전세′가 이끄는 매매값 하락세가 본격화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실제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 84제곱미터 입주권 가격이 최근 최고가 대비 5억 원 떨어져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96% 하락했습니다.

그 전주 하락폭 1.01%에 비해 소폭 낙폭을 줄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일주일에 1% 정도씩 빠지는 추세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권은 상대적으로 전셋값 하락폭이 큽니다.

양천과 동작구가 -1.36% 강남구가 -1.34% 서초구 역시 -1.2%를 기록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은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진 전세들이 거래되며 전세호가는 더 낮춰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지역적으로 입주물량이 큰 곳은 매물이 계속 쌓여 전세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세입자 입장에서는 조금 더 기다리면 더 싼 전세를 얻을 수 있는 만큼 서둘러 계약을 할 필요도 없는 상황이어서 전세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