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 의혹이 불거진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문제와 관련해, 국민의힘 김선교 전 의원이 자신의 요구와 국토부의 검토 결과에 따른 변경안이었다며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3선 양평군수 출신으로, 최근 의원직을 상실한 김 전 의원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혔습니다.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서울-양평고속도로에는 양평군 내에 나들목이 없는 것으로 돼 있어 군민들의 신설 요구가 빗발쳤다″며 해당 지역구 의원인 자신이 지난해 8월 국회 상임위에서 강력히 요청했다는 겁니다.
김 전 의원은 그 이후 국토부가 2차 관계기관 협의를 비롯해 대안을 검토하면서 양서면이었던 종점을 강상면으로 바꾸는 변경안을 보고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강상면에는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연결되는 분기점만 신설되고, 지가 상승 요인이 되는 나들목은 강하면에 신설하는 계획″이었다며 이를 두고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이 가깝다며 특혜를 주장하는 건 ″정쟁을 위한 억지″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전 의원이 언급한 지난해 8월 국토위에서 이 문제가 어떻게 논의됐는지 살펴봤습니다.
[김선교/국민의힘 의원(지난해 8월 당시)]
″양평 와보셨죠?″
[원희룡/국토부 장관]
″예예.″
[김선교/국민의힘 의원]
″국도 6호선 하나 갖고 있죠. 특히 주말이면 완전 정체현상이에요. 알고 있어요?″
[원희룡/국토부 장관]
맞습니다.
[김선교/국민의힘 의원]
″(서울-양평고속도로) 예비타당성조사도 지난해 통과시켜주셨고 지금 타당성 조사 진행되는 것으로 압니다. 근데 이 부분에 대해서 우리 그 양평군 관내 나들목이 한 군데도 없어요. 이것 좀 꼭 검토 좀 해주셔서, 한 14km 넘거든요. 나들목 있어야 교통체증이 해소되겠다 하는 생각에서 질의합니다. 꼭 이 부분은 적극 검토해서…″
[원희룡/국토부 장관]
″하남 광주는 있는데 양평에는 없으니까, 검토하겠습니다.″
양서면을 지나 양평읍 쪽으로 향하는 6번 국도의 교통이 혼잡해 이를 해소하기 위해 신설하는 고속도로의 양평군 관내에 나들목을 만들어달라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그런데 이때만 해도 종점을 변경하는 논의는 보이지 않아, 왜 종점까지 바꾼 것인지에 대한 설명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 전 의원의 질의 직전인, 지난해 6월까지 양평군수를 역임했던 정동균 전 군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의 재임 시절 나들목 신설 요구는 들어본 적 있지만 강상면으로 종점을 바꾸는 안은 본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불거진 특혜 의혹에 대해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말도 안 된다″면서도 ″오해를 살 일이 없도록 전면 재검토를 지시했다″고 밝힌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