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2-09 17:11 수정 | 2023-02-09 17:11
북한이 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만 최소 15기를 동원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발사 징후를 사전에 파악하기 어려워 더욱 위협적인 고체연료 기반 IC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도 최소 4기를 공개했는데 조만간 실전배치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 2017년 4월 15일 김일성 105번째 생일 ′태양절′ 열병식 때 원형 발사관에 실린 고체 연료 IC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물론 당시엔 이 미사일이 실물이 아니라 모형아니냐는 추정도 제기된 바 있습니다.
당시 이 미사일을 실은 이동식 발사 차량 TEL은 8축으로, 미사일 길이가 19미터 정도로 추정됐습니다.
반면 이번에 고체 연료 기반 IC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탑재한 차량은 9축으로 늘어나, 미사일 길이가 최소 20미터가 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또 6년 전엔 발사관을 중국제 트레일러 차량에 실었는데, 이번에는 북한이 자체 생산한 것으로 보이는 정식 발사대 차량에 탑재됐고, 특히 발사관을 일으켜 세우는 직립 장치도 식별됐습니다.
이에 대해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고체 연료 ICBM의 경우 지난 2017년 공개한 것보다 상당히 진전된 것으로, 직립 장치까지 갖춘 걸로 볼 때 조만간 실전 배치가 가능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공개한 열병식 사진을 보면 이날 동원된 ICBM은 고체연료 추정 ICBM은 최소 4기, 액체 연료 기반의 ′화성-17형′도 최소 11기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화성-17형의 경우 지난 2022년 열병식에서는 4기를 동원한 바 있습니다.
북한이 역대 열병식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집중적으로 동원한 겁니다.
이에 대해 신 사무국장은 ″북한이 같은 기종의 ICBM을 무려 11기나 공개한 건 유례가 없던 일로, 미국 본토 타격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위원은 ″화성-17형에 장착하는 백두산 엔진과 TEL을 양산하는 규모가 상당하다는 의미″라며 ″북한 ICBM과 IRBM 전력을 재평가해야 하는 상황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전술핵 탑재 KN-23 등 대남용도 대거 동원</strong>
북한은 이 외에도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등도 대거 공개했습니다.
한국형 전술지대지미사일(KTSSM)과 유사한 급의 4연장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것으로 추정되는 5연장 이동식 발사대도 공개했습니다.
이 밖에도 4연장 초대형 방사포, 240㎜급으로 평가되는 방사포, 152㎜ 자주포, 제식 명칭이 파악되지 않는 신형 전차 등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열병식을 보도하며 ″강위력한 전쟁 억제력, 반격 능력을 과시하며 도도히 굽이쳐가는 전술핵운용부대″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평가되는 KN-23과 초대형 방사포를 언급한 것으로, 대남 전술핵 공격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통신은 또 그간 북한 공개보도에 등장한 바 없는 ″제191지휘정보여단 종대를 비롯한 전문병″도 열병식에 투입됐다고 밝혔습니다.
지휘·통신·정보를 담당하는 부대로 추정되며, 북한이 4월까지 발사하겠다고 한 정찰위성과 연계해 관련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