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3-01 18:03 수정 | 2023-03-01 18:03
황교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김기현 후보의 ′울산 땅 의혹′을 겨냥해 ″그런 큰 흠을 가지고 출발하면 금방 당이 무너지고 또 비상대책위원회 얘기가 나올 것″이라며 사퇴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황 후보는 오늘 오후 서울 여의도에 차린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의혹은 ″단순한 시세 차익 문제가 아닌 권력형 토건비리 문제″라며 ″우리 당이 총선 필패의 길로 가는 걸 막기 위해 말씀드린다″고 운을 뗐습니다.
황 후보는 먼저 ″평소에 흙수저 출신으로서 서민 삶을 공감한다는 김 후보가 IMF 시기에 쓸모없는 땅을 큰돈을 주고 샀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일직선으로 가야 할 송전탑이 김 후보 땅을 피해 설계가 돼 있다″며 ″직선으로 세우면 비용이 덜 드는데, 송전탑을 세우는 한전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문제 아니냐″고 주장했습니다.
황 후보는 또 ″울산 KTX 연결도로 노선이 김 후보의 땅을 지나도록 변경된 일은 민주당 송철호 울산시장이 아닌 국민의힘 소속 박맹우 시장 때의 일″이고, ″김 후보의 땅은 높이가 낮아 터널을 만들 필요가 없다″며 김 후보가 거짓 해명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황 후보의 이런 의혹 제기가 ′내부총질′이라는 당내 비판에 대해선 ″근거 없이 공격하고 싸우는 게 내부총질″이라며 ″근거가 있고 당연히 따져야 할 일들을 얘기하지 않으면 정의가 어떻게 세워지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다만, 황 후보는 ′김기현, 안철수 후보가 결선 투표에 올라가면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누구를 지지하겠다는 건 적절치 않지만, 그동안 정치적 행보를 보면 그래도 정통 보수에 가까운 건 김 후보 아니냐는 개인적 의견을 덧붙인다″며 김기현 후보에 힘을 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