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정은

강제징용 협상 결과 발표 임박‥징용 배상 대신 청년기금 조성

입력 | 2023-03-05 10:15   수정 | 2023-03-05 10:37
강제동원 기업의 배상 문제를 협의해 온 한일 정부가 논의를 마무리 지어, 조만간 외교부가 협상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오늘 아침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외교 당국 간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면서 ″적절한 시점에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 말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일본 측 피고기업이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 출연해 배상에 참여하라고 요구해 왔지만 일본 측은 자국 기업이 한국 대법원 판결에 의한 배상에 참여할 수 없다는 태도를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가 한일 청년을 위한 기금을 공동으로 조성하면 피고 기업들이 여기에 회비나 기여금을 내는 방식이 논의 중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김 실장은 ″한일 관계가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기 위해선 미래 세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양국 경제계 등이 기여할 방안을 협의 중인 걸로 알고 있다″며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방안은 결국 피고 기업의 배상을 한국 측이 대신해주는 것이어서 일부 강제동원피해자의 거센 반발이 예상됩니다.

3월 중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란 관측에 김 실장은 ″현안이 잘 매듭지어지면 관계증진 등을 위한 여러 이슈가 부상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양측 정상이 만나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푼 다음 현안을 속도감 있게 다루는 절차가 필요할 것″이라 말했습니다.

고르디우스의 매듭은 ′대담한 방법을 사용해야만 풀 수 있는 어려운 문제′를 뜻하는 말입니다.

한편 김 실장은 올해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4월 중으로 추진되는 미국 국빈방문의 일정과 내용을 조율하기 위해 오늘부터 3박 5일간 미국 워싱턴DC 출장길에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