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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이준석계 제거론'에 "대통령실 오더 의심"

입력 | 2023-03-10 10:50   수정 | 2023-03-10 10:50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천하람 당협위원장이 새 지도부가 ′친이준석계 제거론′을 꺼내 든 데 대해 ″당 지도부에서만 하는 얘기인가 아니면 뭔가 다른 쪽에서 ′어떤 오더가 나온 것인가′라는 얘기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천 위원장은 오늘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만약에 대통령실에서 여당 내에 쓴소리 하는 세력을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대통령을 작게 만들고 과거에 우리 당이 진박감별의 길, 정말 망하는 길로 다시 되돌아가는 지름길″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김재원·조수진·장예찬 최고위원은 이 전 대표의 지원을 받은 ′천아용인′ 후보의 낙선을 두고 ″이준석 정치를 제거해야 한다″는 취지로 강하게 비판한 바 있습니다.

이에 천 위원장은 ″제거할 테면 제거해봐라, 제거 못 한다″며 ″정치인 몇 명 제거해서 그 정치적인 에너지 개혁의 에너지가 없어질 거로 생각하는 건 초등학생이냐″고 맞받아쳤습니다.

그는 또 ″김기현 대표가 선거 끝나자마자 통화하면서 ′선거 때는 치열하게 다퉜지만, 당이 잘 되자고 하는 거니까 잘해보자′ 했다″며 ″그런데 다음날 최고위원들이 3명이나 떼로 나와서 제거하겠다고 얘기하면 화전양면 전술이고, 이러면 김 대표의 진정성을 어떻게 믿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천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전당대회 축사 메시지도 ′체리따봉 문자′ 사건이 연상된다며 ″당내에서 내부비판 내지는 쓴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이것이 당을 오히려 망가뜨리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계신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된다″고 꼬집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