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와 육군사관학교가 추진 중인 독립군 흉상 이전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국방장관 사퇴까지 요구했던 이종찬 광복회장.
이 회장은 오늘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조부인 이회영 선생은 물론 김좌진, 홍범도, 이범석, 지청천 장군 모두 국군의 역사이자 뿌리라며 흉상 이전 반대를 분명히 했습니다.
[이종찬/광복회장(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그 다섯 분이 사실상 독립전쟁의 영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인물들이죠. 그래서 저는 이 역사를 국군의 역사를 독립전쟁의 역사와 연결하는 그런 입장에서 다섯 분의 흉상을 세운 것이니까 이것을 그냥 간단하게 어떤 전시물이라고 이렇게 보기 전에 이건 하나의 역사다 이렇게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왜 갑자기 육사가 이런 일을 추진하는지, 뭐가 그리 급한지 불가사의하다″면서 그 배경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예전 행보를 봤을 때 윤 대통령의 지시는 아닐 것″이라면서도 ′그렇기에 더 궁금하다′는 겁니다.
[이종찬/광복회장(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 출범을 시작할 때 제일 먼저 간 데가 어디입니까. 우당 기념관이었습니다. 그다음에는 정치 시작하는 선언을 어디서 했습니까? 매헌 윤봉길 기념관에서 했습니다. 그러니까 그분의 근본은 독립운동이 모든 것의 베이스입니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 퇴임 후인 지난 2021년 6월,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을 방문하며 공개 행보를 시작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2021년 6월, 대선 전)]
″어릴 적부터 우당의 삶을 듣고 강렬한 인상을 받아왔습니다. 엄혹한 이 망국의 상황에서 정말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생생하게 상징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회영 선생을 포함해 독립영웅 5인 흉상에 대한 이전 논란이 확대되고 있지만, 윤 대통령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은 ″홍범도 장군의 경우도 논란이 있는 게 사실이라 그런 부분들이 이번 기회에 걸러지는 것도 괜찮겠다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종찬 회장은 홍범도 장군 논란에 대해서도 ″자신이 홍 장군 기념사업회를 처음 만들었다″며 ″1920년대 당시는 일본제국주의와의 싸움이 중요한 목표였고 여러 수단을 동원했을 때인데 이념적으로 공산당이라 보기엔 너무나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