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국방부, 여성가족부 장관을 교체한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중폭 개각을 두고, 윤 대통령의 과거 약속과 맞지 않는 기조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중도 성향의 신당을 추진 중인 금태섭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나이 들고 이명박 정부 시절의 인사들만 쓰고 있다′며 대선 당시 약속과 달라서 실망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금태섭/전 국회의원(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계속 국민의힘 계열을 지지해 온 분들마저도 이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 가장 비판하는 부분이 ′아니, 30대 장관 쓴다더니 어떻게 된 거냐. 그렇게 사람이 없냐. 왜 MB 때 사람만 쓰고 나이 들고 고루하고 정말 유연함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이런 개각을 하냐?′라고 비판을 많이 하십니다.″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평균 연령은 58.4세였는데, 이번에 중용된 유인촌, 신원식, 김행 세 장관 후보자는 모두 1950년대생이어서 이보다도 나이가 많습니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30대 장관을 적극 기용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2021년 12월 후보 시절)]
″30대 장관 한 명이 아니고 제가 볼 때는 한두 명이 아니라 아마 많이 나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민의힘 이언주 전 의원도 유인촌 후보자를 거론하며 ″대체 언제적 인물을 쓰는 것이냐″며 ″과거 블랙리스트 논란을 비롯해 전혀 적절치 않은 인사″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언주/국민의힘 전 의원(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문화와 체육이라는 게 주류의 층이 뭡니까? 젊은 사람들이에요 대부분이요. 그러면 이분들하고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되는 것 아닙니까? 다른 분들보다도 젊은 사람이 돼야 되는 것, 이 문체부 장관은요. 파격적으로 그렇게 가야 그것이 국정 쇄신이고 개각다운 개각인 거죠. 그런데 지금 정말 언제적 분인지는 모르겠는데요.″
대통령의 인사 기조가 야당과의 적극적인 대결형 인물로 기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천하람/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이번에 개각도 보면 막 전사, 파이터들 위주로 했다… 그런데 국민들이 우리 정치 보실 때 진짜 꼴 보기 싫다 하는 게 파이터가 부족해서일까요?″
하지만 이 같은 지적들에 대해 대통령실과 여당은 ″부처 장악력이 높고 일을 잘 할 수 있는 능력 위주의 인사를 발탁한 것″이라며 반박했습니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가장 중요한 건 전문성과 책임성을 갖고 그 자리에서 역사적 소명을 다할 수 있느냐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봤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