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당 주류인 이른바 친명계 인사들은 가결표를 던진 당내 의원들을 향해 배신이자 해당행위라며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친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은 ″자기 정치생명 이어가려고 검찰에 당대표를 팔아먹는 저열하고 비루한 배신과 협잡이 일어났다″며 ″등에 칼을 꽂은 이들은 동지가 아니고 이런 해당행위자들을 용서해선 안 된다″고 직격했습니다.
당 사무부총장인 김병기 의원도 ″역사는 오늘을 민주당 의원들이 개가 된 날로 기록할 것″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대표님, 이제 칼을 뽑으시라″고 촉구했고 초선인 전용기 의원은 ″피가 거꾸로 솟는다″고 말하는 등 격앙된 반응이 잇따랐습니다.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저는 제가 볼 때 어제 그 일은 어제 그 상황은 가결파의 차도살인이었다. 차도살인이라는 게 남의 칼을 빌려서 사람을 죽이는 거 아니겠습니까? 나쁜 거죠. 국힘을 빌어서 대표를 제거하겠다는 이런 차도살인의 본질을 띠고 있다. 이건 해당 행위를 넘어서 정치적으로 이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그런 일을 한 겁니다.″
어젯밤 늦게까지 계속된 의원총회에서도 흥분한 일부 친명계 의원들이 도중에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등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러 박광온 원내지도부의 사퇴 표명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박성준/더불어민주당 의원(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라고 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매우 컸고요. 여기에 대한 어떤 책임에 대한 얘기, 그러면 가결표를 던진 사람들은 왜 던졌는지 거기에 대한 자기들의 입장을 좀 밝혀야 된다. 솔직하고 당당했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들이 오고가면서 고성도 오갔고요. 격앙된 모습이었고 어제 상당히 혼란했고 참 당의 위기라고 하는 모습을 저도 앞에서 봤습니다.″
민주당 친명계 인사들은 이재명 대표의 사퇴는 있을 수 없고, 오히려 이 대표가 더 강한 장악력으로 내년 총선까지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
다만 가결표를 던진 비명계 인사들을 비난하면서도 이들과 갈라서야 한다, 분당을 감내해야 한다는 주장보다는 혼란 수습에 좀 더 방점을 찍는 모습이어서 당내 분열이 최악의 상황까지 치달을지는 아직 불투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