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정은

대통령실 국감서 민주 "여기에 간첩 있다", 여당 "선 넘고 모욕적"

입력 | 2023-11-07 17:03   수정 | 2023-11-07 17:03
대통령비서실 등에 대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대통령실 참모 중에 간첩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여야 간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김 의원의 ′간첩′ 발언은 미국 정보기관의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과 관련해,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한 주한미국 대사와 주한미군 사령관에 대한 경찰의 불송치 결정문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김병주 의원은 ″경찰의 불송치 결정서를 보면 휴민트(사람에 의한 첩보 활동)에 의해서 된 것이라고 한다″면서 ″국가의 주요 정책이 사람에 의해 다른 나라에 갔다면 이것이 간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간첩 색출 작전을 해야 할 것 같다, 여기 앉아 계시는 분 중에 간첩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대통령실에서 경찰에 입장을 제출한 게 없다″면서 ″여기 앉아있는 사람 중에 간첩이 있다는 건 적절치 않다″고 반발했습니다.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도 ″심각한 표현으로 선을 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고, 전주혜 의원 역시 ″간첩은 모욕적인 발언으로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항의했습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우리가 중국이든 러시아이든 미국이든 우리 정보를 내보내는 것은 간첩이라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고, 여당은 거듭 유감 표명을 요구하며 한동안 소란이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