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부산 엑스포 유치가 무산된 가운데, 국정홍보방송 SNS 계정에 사우디아라비아를 희화화하는 듯한 영상이 게시됐던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유치 여부가 결정되기 직전인 지난 26일 한국정책방송원 산하 KTV의 SNS 계정에 올라온 50초 분량의 영상입니다.
엑스포 개최 확률을 두고 한국과 사우디 인공지능이 대결하는 컨셉으로 제작된 영상인데 사우디 인공지능은 어떤 질문에도 그저 나라 이름만 반복합니다.
[사우디 AI]
″<첫 번째 질문 드립니다. 이번 엑스포의 개최 확률, 한국과 사우디 어느 쪽이 높을까요. 먼저 사우디 인공지능 대답해 주세요.> 사우디! 사우디!
<이유는요?> 사우디!
<구체적인 이유는 없습니까?> 사우디! <네, 알겠습니다.>″
반면, 한국 인공지능은 유려하고 조리 있는 답을 내놓습니다.
[사우디 AI]
″<한국 인공지능 대답해 주세요.> 전 세계 모든 나라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부산 엑스포. 굵직한 국제행사 경험 유치뿐 아니라 개발도상국과 협력할 다양한 최첨단 기술력이 있기 때문에 한국이 유리합니다. 게다가 한국은 돈이 아닌 전 세계를 사로잡은 K-소프트파워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한국이 더 높습니다. <자 여러분은 누구에게 투표하겠습니까?>″
해당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상대국에 대한 배려나 존중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잘하는 건 없고 남 깎아내리기만 한다′, ′긁어 부스럼을 만들어서 적을 늘릴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들이 나온 겁니다.
또 영상 속 사우디 측 인물이 터번을 두른 모습을 언급하며 ′터번이나 히잡 같은 거 쓰고 희화화하는 건 해외에서 대표적인 인종차별인데 대놓고 인종차별국가로 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유치 대표단의 일부 인사는 어제 결과 발표 직후 ″저개발국가들이 사우디에 금전적 투표를 했다″고 평가했는데 이를 두고도 외교적 결례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