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혁신위원회 조기 해산 직후 김기현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오늘도 ″더 버티면 추해진다″며 김 대표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하 의원은 오늘 방송된 B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김 대표는 혁신을 거부하는 정도가 아니라 방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민주당 지지자들이 계속해달라고 조롱까지 하는 단계″라고 비판했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제가 김기현 대표한테 무릎 꿇고 빌고 싶은 심정인데요. 김 대표에 대한 국민적 검증이 끝났습니다. 그동안 김 대표가 보여준 모습이 혁신을 거부하는 정도가 아니라 심지어 방해까지 하면서 사실상 민주당의 X맨이 됐어요. 민주당 지지자들이 ′김 대표가 계속 대표하면 땡큐′, ′만수무강을 기원한다′ 이런 조롱을 하고 있는 단계거든요. 그래서 저는 김기현 대표가 더 이상 버티면 추해진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 의원은 또, 대구 지역 초선 김승수 의원이 의원 단체 채팅방에서 김 대표 사퇴 요구를 ′도를 넘는 내부 총질′이라고 규정한 것과 관련해선 ″영남 출신 의원들은 잘 못 느낄 것″이라며 ″영남에서도 TK만 안전하고 부산·경남은 정부 견제론이 훨씬 높다, 중도뿐 아니라 보수까지 이탈하고 있다″고 판세를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반혁신의 상징처럼 돼 있는 김기현 대표만 바꾸면 된다″면서 ″당내에선 대안이 없다고 하지만 원희룡, 한동훈, 김한길, 김병준 등 사람이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하 의원은 공천관리위원회가 들어서면 지도부의 힘이 빠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공관위가 만들어져도 최고위에서 모든 안건을 통과시켜야 하는데 혁신 공천이 되겠느냐″면서 ″김 대표 딱 한 사람만 바꾸면 당이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하 의원은 어제 10일 SNS에 글을 올려 이 같은 주장을 펼쳤고 국민의힘 부산 지역 5선 중진인 서병수 의원도 ″이제는 김 대표가 결단할 때가 됐다″는 글을 올리며 사퇴 요구에 가세한 바 있습니다.
두 의원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SBS 라디오에 출연해 ″험지로 간다더니 느닷없이 종로를 나간다고 해 당황스럽게 했던 하 의원과 당 쇄신 한가운데 있는 서 의원 등, 희생하고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분들이 그런 말씀을 해서 좀 뜨악하다”고 응수했습니다.
′김기현 사퇴 뒤 비대위 구성′ 요구에 대해선 ″강서 보궐 참패 이후 용산이 문제라던 분들이 갑자기 지도부가 사퇴를 말하고 있다″며 ″당시라면 비대위가 맞겠지만 선거를 앞둔 상황에선 역할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박정하/국민의힘 수석 대변인(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현재 당장 공천관리위원회가 뜰 거고, 그러다 보면 새로운 인물군들이 막 인재영입을 통해서 들어오고, 그러면 선대위가 곧 뜰 것 아니에요. 그러면 그사이에 비대위는 무슨 역할을 하겠다는 거예요. 지금 갑자기 왜 지도부 사퇴가 나오는지 잘 모르겠어요.″
박 대변인은 선거가 임박해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중진들의 사퇴나 불출마 카드를 쓸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당사자들의 절박함은 더 하다″면서 ″당의 변화가 차례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