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유서영

'온몸 멍자국' 11살 아동 가해 부모 "평소 SNS서 부정적 표현"

입력 | 2023-02-14 15:47   수정 | 2023-02-14 15:48
온몸에 멍이 든 채 숨진 11살 아동의 부모가 평소 아이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 표현을 수차례 해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11살 아들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가해 부모의 휴대전화를 분석한 결과 두 사람의 SNS 대화방에서 이 같은 학대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11살 아들이 숨진 경위와 관련해 의붓어머니는 ″사건 당일 아이를 밀쳤는데 넘어져 일어나지 않았다″며 ″아이 상태가 이상해서 남편에게 연락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가해 부모는 아들의 몸에 남아 있던 여러 개의 멍자국에 대해선 훈육 목적으로 체벌을 했다면서도 팔이나 허벅지의 멍 자국은 숨진 아동이 스스로 낸 상처라고 둘러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지난 7일 인천 남동구의 아파트에서 온몸에 멍자국이 나있는 11살 아동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의붓어머니와 친아버지를 각각 아동학대치사와 상습아동학대 혐의로 구속해 조사해왔으며, 이번 주 검찰에 사건을 넘길 예정입니다.

경찰은 특히 의붓어머니에 대해선 아동학대치사죄보다 형량이 더 무거운 아동학대살해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