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곽승규

비도 안 오는데 우산 쓰고 골목길에 '하얀 액체' 줄줄

입력 | 2023-03-09 16:15   수정 | 2023-03-0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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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을 쓴 남성 한 명이 골목길을 걸어갑니다.

잠시 뒤 위쪽 도로에서 나타난 모자를 쓴 남성.

그러자 골목길에 있던 남성이 모자 쓴 남성을 우산으로 가려주는 듯한 행동을 취합니다.

허리를 굽힌 채로 거리에 뭔가를 계속 뿌려대는 모자 쓴 남성.

그렇게 20초쯤 지났을 무렵 우산 쓴 남성이 팔을 가볍게 치자 모자 쓴 남성이 서둘러 위쪽 도로로 사라집니다.

우산을 쓴 남성 또한 반대 방향으로 사라졌습니다.

그제(7일) 저녁 대구시 북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공사장 앞 골목길 CCTV에 잡힌 모습입니다.

이 CCTV를 공개한 이슬람 사원 건축주는 ″냄새로 봤을 때 돼지기름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낮에 찍은 사진을 보면 하얀색 기름 자국으로 보이는 흔적이 여러 군데 남아있습니다.

이 지역에선 이슬람 사원 건립을 두고 무슬림 측과 인근 주민들과의 갈등이 계속돼왔습니다.

지난해 10월엔 주민과 무슬림 유학생 사이에 벌어진 폭행 시비가 벌어졌고 두 달 뒤인 12월엔 주민들이 이슬람교에서 금기시하는 돼지고기를 먹는 행사를 골목길에서 열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번 사건이 이슬람 사원에 반대하는 목적에서 이뤄진 것인지 아님 단순한 오물투기인지는 향후 경찰 수사를 통해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