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곽승규

'어,어' 머뭇하다 순식간에 '확'‥시속 15km 밀물에 또 참변

입력 | 2023-06-05 13:20   수정 | 2023-06-0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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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인천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해양경찰이 뛰어들어 바다에 빠진 시민을 구해냅니다.

불과 몇 분 전까지 갯벌에 있던 시민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된 걸 해경이 긴급 구조한 것입니다.

이런 사고는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어제(4일) 새벽 0시쯤 야간 갯벌 활동에 나선 남녀 3명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해경이 출동했지만 이중 1명만 구조됐습니다.

나머지 2명은 실종 12시간 만에 의식이 없는 채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앞서 지난달 17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조개를 캐던 50대가 실종됐다가 사건 발생 18일 만에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고 장소 부근은 조수간만의 차가 특히 심한 곳으로 10분 단위로 물이 매우 빠르게 들어오는 곳입니다.

지난 2019년과 2021년에도 사망사고가 발생했는데, 최근 3주 사이 또 3명이 목숨을 잃은 것입니다.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충남 보령을 비롯해 갯벌로 유명한 서해안 지역에선 크고 작은 사고가 계속 잇따르고 있습니다.

바닷물은 느리게 보이지만 밀물 때면 성인의 발걸음보다 2~3배 빠른 시속 10~15km로 빠르게 차오릅니다.

특히 갯벌의 경우에는 보통의 육상에서 이동할 때보다 발걸음이 느릴 수밖에 없어 더 위험합니다.

물때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간 갑자기 들이닥친 물에 화를 당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갯벌 체험이나 갯바위 낚시를 할 때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밀물 시간을 사전에 파악한 뒤 1시간 전에 육상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영상 출처: 인천해양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