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김정우

10.29 참사 피고인 줄줄이 석방‥유족 "재판부 판결 의지 있나"

입력 | 2023-06-22 11:46   수정 | 2023-06-22 13:39
10.29 참사 관련 내부 보고서를 삭제하도록 지시한 경찰 간부들의 석방 결정에 대해 유족들이 재판부를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10.29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오늘 오전 서울광장 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또다시 마음이 무너져내린다″며 ″이들의 파렴치한 태도를 규탄하며 재판부에 엄중 처벌을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구속기간 만료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나, 증거 인멸을 지시한 이들의 보석을 받아들인 재판부는 제대로 판결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재판부를 향해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피고인들이 엄벌에 처해질 때까지 재판을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어제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는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과 김진호 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이 낸 보석 청구를 받아들였습니다.

이들은 참사 직후 부실대응 수사에 대비해 용산경찰서 정보관의 ′이태원 핼러윈 축제 공공안녕 위험분석 보고서′ 등 4건의 문서를 지우게 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돼 재판을 받아왔습니다.

지난 7일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최원준 전 용산구청 안전재난과장도 보석 석방되면서, 10.29 참사로 구속된 피고인 6명 중 4명이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