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곽동건

"물 차는데? 사장님 차 빼!" 절체절명 순간 필사의 역주행

입력 | 2023-07-17 11:36   수정 | 2023-07-1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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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전 8시 30분쯤 참사가 일어나기 직전 오송 지하차도.

별다른 통제도 없이 차량들이 그대로 지하차도에 진입합니다.

중간쯤에 다다르자 물이 밀려드는 게 보입니다.

[운전자]
″어우… 물 차는데?″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걸 직감한 운전자는 망설임 없이 차를 돌려 역주행을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경적을 울려 주변에도 위험을 알립니다.

[운전자]
″물 차! 물 차! 사장님 (차) 빼! 빼!″

역주행으로 차도를 빠져나가면서도 끊임없이 경고하는 운전자.

[운전자]
″차 돌리셔, 물이 차! 물이 차올라요, 차올라! (차를) 돌리셔야 돼.″

그러나 지하차도로 향하던 그 많은 차량을 다 막을 순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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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참사 직전 지하차도를 가까스로 빠져나오는 차량의 모습입니다.

이미 도로 좌우에서 흙탕물이 걷잡을 수 없이 쏟아지며 지하차도로 밀려듭니다.

[박 모 씨/제보자]
″아오~ 침수차되겠네 되겠어! 큰일이다. 이야… 이야야야야야.″

오르막을 올라가기가 힘들 만큼 쏟아져 들어오는 물살은 거셌습니다.

그야말로 간발의 차로 참변을 피한 겁니다.

[박 모 씨/제보자]
″(들어갈 때는) 괜찮았는데, 이제 거기 빠져나갈 때 이제 물이 막 엄청 솟아오른 거죠. 좌측 우측에서 배수구 그쪽에서는 물이 막 역류하는 것 같았고. 좌측이 이제 강 쪽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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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지하차도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던 8시 35분쯤.

지하차도 바로 앞에서 가까스로 변을 피한 차량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차도로 향하던 차들은 진입하기도, 돌아가기도 어려운 상황에 비상등을 켜고 도로에 서 있습니다.

[임재필/제보자]
″이미 옆에서 물이 넘쳐서 흘러서 지하차도 밑바닥까지 차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거는 안 되겠다. 솔직히 순간 멍했죠. 아무 생각 안 들고…″

지하차도 바로 앞 좁은 2차선 도로에서 힘겹게 차를 돌리는 운전자들.

차 한 대가 역주행 시작하자 다른 차량들도 줄지어 1차선으로 되돌아가기 시작합니다.

[임재필/제보자]
″저희는 나가고 있는데 들어오는 차는 계속 들어왔어요. 들어오면서도 창문을 내리고 손짓을 하는데 솔직히 다시 나갈 수 있는 구조가 아니잖아요.″

참사 현장을 겨우 벗어난 운전자들조차 ″자신은 운이 좋았을 뿐″이라는 말밖에 하지 못했습니다.

[임재필/제보자]
″내가 만약에 조금이라도 더 속도를 내서 지하차도에 진입을 했다면 지금 제가 여기에 있지 않게 되는 거니까… 그 부분이 참 무섭고 언제 나한테 또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는 거잖아요.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