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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승규
"급식에서 배스킨라빈스 빼주세요"‥학생 제안에 학교 반응이 '깜짝'
입력 | 2023-08-14 11:50 수정 | 2023-08-1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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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소에서 나눠주는 아이스크림이 배스킨라빈스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같은 제안을 학교에 한 고등학교 여학생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경남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여학생은 배스킨라빈스 제품을 급식에서 제외해달라는 내용의 건의문을 학교 급식 건의함에 넣었습니다.
이 학생은 지난해 10월 파리바게트에 빵을 납품하는 회사인 SPC그룹의 계열사 SPL공장에서 사고가 나 20대 노동자가 사망한 사건을 거론하며, SPL 공장에서 이전부터 끼임 사고가 있었지만 SPC 그룹은 이를 무시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SPC 그룹엔 배스킨라빈스도 포함된다. 불매를 강요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공적으로 무언가 하는 자리에서는 SPC 같은 블랙기업은 이용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의견을 고려해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내용을 건의문에 담았습니다.
건의가 접수된 뒤 학생회 차원의 전교생 설문조사가 이뤄졌는데, 조사 결과 78.7%의 학생이 배스킨라빈스가 아닌 다른 업체의 구슬아이스크림으로의 변경을 원했고 결국 제품 변경이 확정됐습니다.
학교 급식소 담당자는 이 같은 제품 변경 사실을 공지하며 그간의 과정도 언급했습니다.
담당자는 학생의 건의가 적극적이고 멋있게 보였다면서도 해당 기업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면 불매운동을 그만해도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어 사고 이후 달라진 점이 있는지 기업에 문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파리바게트 측은 홈페이지에 올라온 ′파바의 약속′을 참고하라고만 했고, 들어가 보니 경영진이 현장을 점검하고 안전 관련 교육을 받는 사진이 게재된 게 전부라 이것만으로는 기업의 긍정적 변화가 있었는지 의문을 해소하기에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고등학교의 사연은 최근 SPC 계열 공장에서 일어난 또 다른 사고와 맞물려 더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8일 SPC 계열의 성남 샤니 제빵공장에서는 이곳에서 일하던 56세 노동자가 빵 반죽 기계에 배가 끼여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SPC는 입장문을 내고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에 성실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지만 반복되는 사고로 인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