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장슬기

전남 지역 갯벌·부산 피란수도 흔적,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입력 | 2023-10-20 12:12   수정 | 2023-10-20 12:12
생태적 가치가 높은 전남 지역의 갯벌과 부산에 남아있는 피란수도의 흔적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록을 위한 첫 관문을 넘었습니다.

문화재청은 ′한국의 갯벌 2단계′와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이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21년 서천갯벌(충남 서천)과 고창갯벌(전북 고창), 신안갯벌(전남 신안), 보성-순천갯벌(전남 보성·순천)이 세계유산에 등재됐는데, 이번 ′한국의 갯벌 2단계′를 통해 전남 무안·고흥·여수 갯벌까지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겁니다.

이들 갯벌은 멸종위기종 철새를 비롯해 생물 2천여 종이 살아가는 진귀한 생물 종의 보고이자, 동아시아와 대양주 철새 이동로에서 새들이 머무는 핵심 기착지로 꼽힙니다.

문화재청은 이번 확장등재 시도는 ″유네스코가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강화하기 위해 연속유산의 구성요소를 확대하라는 권고사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한국전쟁 당시 1천23일 동안 피란수도의 역할을 했던 부산에 남은 역사 흔적 9곳도 잠정목록에 등재됐습니다.

임시수도의 대통령 관저였던 경무대를 비롯해 ▲ 임시중앙청(부산임시수도정부청사) ▲ 아미동 비석 피란주거지 ▲ 국립중앙관상대(구 부산측후소) ▲ 미국대사관 겸 미국공보원(부산근대역사관) ▲ 부산항 제1부두 ▲ 하야리아기지(부산시민공원) ▲ 유엔묘지 ▲ 우암동 소막 피란 주거지가 대상지입니다.

문화재청은 ″20세기 냉전 상황에서 벌어진 최초의 전쟁인 한국전쟁에서 피란수도로 기능해 온 부산의 모습을 보여주는 특출한 증거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세계유산 잠정목록은 세계유산에 등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산을 모은 예비 목록으로, 세계유산으로 올리기 위해서는 최소 1년 전에 잠정목록에 올라야 합니다.

이번에 포함된 두 유산을 포함하면 유네스코에 등록된 한국의 세계유산 잠정목록은 총 14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