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송서영
한국과 말레이시아, 중국 등 세 나라 마약 조직들의 필로폰 국내 밀수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인천공항세관 직원들에 대해 경찰이 정식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들 마약 조직원들의 인천공항 입국 당시 보안 검색을 피할 수 있도록 도운 혐의로 인천공항세관 직원 4명을 어제 입건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1월 인천공항에서 마약 조직원 6명이 신체와 옷 속에 필로폰 24kg을 몰래 들여올 때 검역을 피할 수 있도록 별도의 입국 통로를 안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에게 마약류 관리법과 특정범죄 가중 처벌법 위반 외에 공무집행 방해 혐의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연루 혐의를 받는 인천공항세관 직원들의 통신 영장을 발부받고, 검거된 말레이시아 조직원들의 진술과 현장 검증 등을 통해 입건 전 조사를 벌여왔습니다.
당초 조사 대상이었던 인천공항세관 과장급 실무 간부는 이번 입건에서 제외돼, 수사가 진전되면 세관 내 가담자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앞서 경찰은 필로폰 74kg을 국내로 밀반입하고 유통·투약한 혐의로 다국적 마약 조직원 26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14명을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