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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승규
불에 탄 절에서 숨진 자승스님, 노란종이 2장 메모 봤더니‥
입력 | 2023-11-30 10:50 수정 | 2023-11-3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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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저녁 화재 사건이 발생한 경기도 안성시의 칠장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 스님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가 발견됐습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자승 스님의 승용차에서 노란색 메모지 2장이 공개됐는데, 칠장사의 주지스님과 경찰에게 각각 남긴 글이었습니다.
자승 스님은 칠장사 주지 스님을 향해선 ″이곳에서 세연을 끝내게 되어 민폐가 많다, 이 건물은 상자들이 복원할 거”라며 ″미안하고 고맙다, 부처님 법 전하자″고 적었습니다.
또 경찰에게 ″검시할 필요가 없다, 제가 스스로 인연을 달리했을 뿐인데 CCTV에 다 녹화돼있으니 번거롭게 하지 마시길 부탁한다″는 글도 남겼습니다.
메모엔 자승스님의 사인이 있었는데, 경찰은 필적감정 등을 통해 이 글의 진위 여부를 보다 면밀히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승 스님은 어제 오후 칠장사에 도착해 승려 숙소에 머물렀고, 숙소에서 발생한 화재 전후로 연락이 두절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벌였던 자승 스님의 죽음으로 불교계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경찰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화재 원인을 다각도로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1954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난 자승 스님은 2009년 조계종의 33대 총무원장을 지낸 뒤 2013년 연임했으며, 퇴임 이후에는 서울 강남구 봉은사의 회주 등을 지내며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