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박솔잎

[단독] 삼성전자 D램 공정 유출 "8대 공정 6백 단계 PPT로 넘겨"

입력 | 2023-12-15 20:16   수정 | 2023-12-16 07:21
검찰이 삼성전자 전직 부장급 직원이 중국의 신생 반도체 업체인 창신메모리에 건넨 것으로 의심되는 공정 PPT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중앙지검 정보기술범죄수사부는, 삼성전자 출신 김 전 부장이 창신메모리를 그만 둔 뒤 최근 중국에 세운 장비납품업체의 서버에서 PPT 파일을 확보했으며, 이 파일에는 손으로 직접 그린 듯한 D램 공정도와 함께, 반도체 8개 공정 6백스텝의 세세한 과정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전 부장은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8대 공정 중 얇은 판인 ′웨이퍼′에 얇은 막을 입히는 ′증착′ 전문가로 꼽혔으며, 검찰은 이에 따라 김 전 부장이 증착 분야 자료를 가장 많이 중국업체에 넘겼으며, 다른 공정 전반적인 자료도 넘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김 전 부장의 서버에 보관돼 있던 또 다른 파일도 확보했는데, 이 파일에는 삼성전자에서 10년 이상 상당기간 근무한 각 공정 전문가들에게, 계약금만 세후 5억 원 이상을 제시하며 스카우트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김 전 부장이 자신과 함께 최고 전문가로 꼽혔던 ′세정′분야 직원 등 삼성전자와 하청업체 등 옛 동료 20명 이상을 창신반도체로 스카우트한 것으로 보고, 이들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검찰은 김 전 부장이 얼마를 받았는지 구체적인 액수는 확인 못해, 아직 뒷돈을 받은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지만, 10억 원대 연봉을 포함해 최소 100억 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