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김세영

'96억 비자금 조성 의혹' 한글과컴퓨터 회장 아들 구속 기소

입력 | 2023-12-29 13:48   수정 | 2023-12-29 13:49
소프트웨어 업체 ′한글과컴퓨터′ 김상철 회장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 회장의 아들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오늘 배임 등의 혐의로 김 회장의 아들이자 전 한컴그룹 계열사 이사인 김 모 씨와 가상화폐 ′아로와나토큰′ 발행업체 대표를 구속기소했습니다.

김 씨와 업체 대표는 재작년 12월부터 작년 6월까지 국내 가상화폐 컨설텅 업자에게 ′아로와나토큰′ 1천457만여 개의 매도를 의뢰해 정산금 80억 3천여만 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김 씨 개인 전자지갑으로 전송하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에는 해외 가상화폐 관련 업자에게 아로와나토큰 4백만 개의 운용과 매도를 의뢰하고, 여기서 나온 수익금 15억 7천만 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김 씨의 개인 전자지갑으로 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러한 수법으로 김 씨는 비자금 약 96억 원을 조성했으며, 이 비자금을 대체 불가능 토큰, NFT를 구입하거나 주식을 매입하는 등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로와나토큰′은 한컴의 계열사인 한컴위드가 지분을 투자한 가상화폐로 재작년 4월 거래소 상장 이후 약 1년 반만인 작년 9월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상장이 폐지됐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선량한 투자자들이 가상화폐를 매수해 조성된 자금이 피고인들의 비자금 조성과 개인적 사용에 이용돼 사업실현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며 ″시세마저 급락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끼쳐 사회적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