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정연
일본 정부의 강행 의지에 따라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임박한 상황입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13일 열린 관계 각료회의에서 오염수 방류 개시 시점에 대해 ′올해 봄부터 여름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후쿠시마현에서 잡힌 어류 등에서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되고 일부 일본 국민도 후쿠시마산 식품 구입을 꺼리고 있는 상황에서 무책임한 방침이라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 관계자는 지난 2일 후쿠시마 원전을 방문한 외신 기자들에게 ″작년 8월 방류 설비 공사에 본격 착수했으며 올봄에 공사를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는 일본 정부의 요청을 받고 오염수의 안전성에 대해 검증하고 있으며 방류 전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로 정화 처리해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고 거른 뒤 방류할 계획이라고 밝혀왔습니다.
이 설비로 정화 처리하면 세슘을 비롯한 방사성 물질 62종을 제거할 수 있지만 삼중수소는 걸러지지 않습니다.
또 미량이지만 탄소14 등의 핵종도 처리한 물에 남습니다.
일본 정부는 다핵종제거설비로 없앨 수 없는 삼중수소는, 오염수를 바닷물과 희석해 농도를 낮춘 뒤 원전 1km 앞바다에 내보내기로 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해양 방류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난 지 12년이 다 되도록 후쿠시마현 수산물에서는 여전히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4월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잡힌 우럭에서 세슘 농도가 일본 정부가 정한 기준치를 3배가량 초과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우럭 출하 제한 지시를 내렸다가 같은 해 12월 해제했지만, 지난해 1월 검사에서 또 기준치의 14배나 되는 우럭이 잡히자 출하가 다시 제한됐습니다.
이뿐 아니라 2021년 검사 당시 이미 출하 제한 상태였던 곤들매기와 민물송어에서도 역시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바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해양 방류 계획에 대해 후쿠시마 어민을 포함한 일본 어민 단체도 오염수 방류에 따른 이미지 악화로 피해를 볼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사카모토 마사노부 일본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지난달 정부가 오염수 해양 방류 방침을 확인하자 ″어업인과 국민에 대한 설명, 처리수의 안전성 담보 등에 대해 국가 차원의 진지한 대응을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은 후쿠시마를 포함해 주변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으며 농산물에 대해서도 후쿠시마현 쌀과 버섯류 등 14개 현 27개 품목을 수입 금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