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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서 동포 살해한 한인남성 구금영장‥"명상 때 공격"

입력 | 2023-02-17 08:50   수정 | 2023-02-17 08:51
아르헨티나 내 한국인 집단 거주지에서 동포 여성을 살해한 한인 남성에 대해 구금 영장이 청구됐습니다.

주아르헨티나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오스카 시보리 아르헨티나 멘도사주 산마르틴 지방 수석검사는 현지시간 16일 삼중 가중 살인 혐의를 받는 64살 김모 씨에 대해 예비적 구금 명령을 법원에 청구했습니다.

아르헨티나 검찰은 ″피의자가 명상 중인 피해자를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시신을 몰래 파묻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인인 피해자가 김씨와 연인 관계였던 것으로 보이는 점, 김씨가 무방비 상태에 있던 피해자를 공격한 정황, 피해자가 여성이라는 사실 등 김씨 살인 혐의에 가중 요소가 있다는 게 검찰 판단입니다.

김씨는 이날 법원에서 진행된 심문에서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체적인 범행 이유에 대해서도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지난주 산마르틴 지역 돈페드로 농장에서 함께 지내던 피해 여성을 살해한 뒤 인근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습니다.

지난 13일 음독해 병원으로 실려 가기도 했던 김씨는 현재 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김씨는 2020년 이 농장에서 일하며 머물기 위해 아르헨티나 멘도사에 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곳에서는 한인 36명이 집단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주아르헨티나 한국대사관 측은 ″남은 한인들은 자의에 따라 그곳에서 지내며, 필요하면 바깥 왕래도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