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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흑인, 정신병원서 12분간 짓눌려 질식사‥'플로이드 사건 유사'

입력 | 2023-03-17 13:30   수정 | 2023-03-17 14:48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에서 흑인 청년이 정신병원에 수용되는 과정에서 보안관보와 병원직원 10명에 의해 집단으로 12분간 몸이 짓눌려 질식사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는 백인 경찰에 목이 짓눌려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거의 3년 만으로, 이후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미국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일어났습니다.

로이터,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 주도 리치먼드 남쪽의 센트럴스테이트 정신병원 직원 3명과 헨리코 카운티 보완관보 7명 등 10명이 28살 어보 오티에노를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이들은 지난 6일 오티에노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는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해 숨지게 한 2급 살인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오티에노의 어머니인 캐롤라인 우코는 CCTV를 확인한 후 기자회견에서 ″내가 오늘 본 것 때문에 가슴이 찢어진다″며 ″난 고문을 봤다″고 말했습니다.

유족 변호인은 사건 당시 오티에노는 수갑과 철 족쇄가 채워진 상태였다며 정신병원에서 7명의 보안관보에 의해 12분간 숨이 막혀 숨진 것이라고 말했고, 예비 검시 보고서도 사인을 질식사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오티에노가 리치먼드 교외의 강도 사건과 연루됐을 가능성 때문에 며칠동안 그를 구금했다가 정신병원으로 옮겼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그가 경찰에 ′공격적′이어서 입원 시 이같이 제압당했다고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CTV 영상에는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던 그를 용의자들이 바닥에 내팽개치고 무더기로 올라타 숨을 못 쉬게 한 모습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족 변호인은 그가 호흡이 없고 생명이 꺼졌을 때도 용의자들은 곧바로 긴급 조치를 취하지 않고 호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변호인과 유족은 경찰이 오티에노에게 페퍼 스프레이를 뿌리고 분뇨 범벅인 감방에 벌거벗겨 수갑을 채운 채 그를 내동댕이 쳤고, 이후 문제의 병원으로 팔다리가 들린 채 ″개보다 못하게″ 끌려갔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