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이재훈

[World Now] 우크라 의원, 외교 무대서 러시아 관리에 주먹 날려

입력 | 2023-05-06 15:15   수정 | 2023-05-06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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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러시아 관리가 성큼성큼 걸어가더니, 우크라이나 의원 손에서 우크라이나 국기를 확 낚아챕니다.

그러자 국기를 빼앗긴 우크라이나 의원이 러시아 관리를 따라가 주먹을 날립니다.

국기를 다시 찾은 우크라이나 의원은 ″이것은 우리 깃발이다. 이 깃발을 위해 싸우겠다″고 소리쳤습니다.

소동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튀르키예 앙카라 의회에서 벌어졌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흑해 경제협력기구 회담이 열렸습니다.

당시 러시아 대표단 올라 티모페에바가 연설하던 중이었는데요.

올렉산드르 마리코프스키 우크라이나 의원이 그 뒤에서 국기를 흔들며 연설을 방해했습니다.

그러자 러시아 관리가 국기를 낚아채 자리를 뜨려고 했고, 마리코프스키 의원이 공격한 겁니다.

이날 회담은 오는 18일 만료되는 흑해 항구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협정 연장 논의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양국 협정을 중재하는 튀르키예의 무스타파 센톱 국회의장은 트위터에서 ″일부 우크라이나 대표단의 도발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길이 막혀 세계 식량 위기가 고조되자 튀르키예와 유엔은 우크라이나가 흑해 3개 항구에서 수출을 재개할 수 있게 하는 흑해곡물협정을 중재했습니다.

동시에 흑해를 통해 러시아의 곡물과 비료를 원활히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협정도 체결했습니다.

이 협정에 따라 러시아의 곡물과 비료는 서방의 제재 대상에서 제외돼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결제, 물류, 보험 등 문제로 곡물·비료 수출에 제한받고 있다며 ″이러한 제한을 해제하라는 요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5월 18일 이후 흑해곡물협정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