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금기종

마이바흐 전기차는 왜 상하이에 갔을까?

입력 | 2023-05-13 09:00   수정 | 2023-05-15 14:29
지난달 18일, 중국 상하이 국제 모터쇼.

처음 공개된 신차 한 대가 단연 눈길을 끌었습니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 재벌 회장들이 탄다는 그 브랜드입니다.

마이바흐 최초의 전기차, 그 점이 이 차를 돋보이게 했습니다. ″이젠 마이바흐도 전기차를 만들어? 세상 변했구나.″ 이런 생각이 들게 하는 차였던 거죠.

열흘간 열린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는 현대·기아차, BMW, 폭스바겐, 포드, 토요타… 내로라하는 전 세계 1천여 자동차 관련 기업이 참가했습니다.

완성차와 관련 부품 1천5백여 개, 신차 1백여 대도 전시장에 나왔습니다.

전체 출품의 절반 이상이 친환경 차량이었습니다. 전기차는 대세였습니다. 전시장은 미리 보는 미래 자동차 시장이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중국은 전기차 왕국? 친환경 차량의 각축장</strong>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 규모는 2천356만 대로 1위입니다.
<i>(한국자동차산업협회 보고서, 2022년 해외 주요 자동차시장 판매 및 정책 동향)</i>

2위 미국 시장이 1천373만 대.

3위 유럽 시장이 1천128만 대.

중국 시장 비중이 전 세계 주요 시장의 40% 정도니까 압도적 판매 소비 시장입니다.

그럼 전기차는 어떨까?

지난해 판매된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는 중국에서 655만 대, 유럽 258만 대, 미국 92만 대입니다. 중국서 팔린 신차 4대 중 1대 이상이 전기차였습니다.

배터리만 동력으로 사용하는 순수 전기차만 보면, 중국 502만 대, 유럽 157만 대, 미국 74만 대입니다.

중국은 전기차 왕국이라 할만하고, 그러다 보니 전 세계 자동차 기업들이 앞다퉈 뛰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전기차 시장에서 누가 돈 버나?</strong>

올해 1분기 석 달 동안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은 270만 2천 대입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성장했습니다. <i>(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자료, 2023년 1분기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i>

중국 최대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가 56만 6천 대를 팔았습니다. 전년 1분기 대비 성장률 97% 놀라운 실적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2위 테슬라는 42만 3천 대. 전년보다 36.4% 증가했습니다.

3위는 중국 상하이자동차그룹(SAIC) 19만 6천 대. 13.1% 증가.

4위 폭스바겐 17만 8천 대. 17.4% 증가.

현대 기아차는 11만 9천 대로 7위에 올랐습니다.

결국 전기차를 가장 많이 사는 나라도 중국, 가장 많이 파는 나라도 중국입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중국 전기차는 집 안 호랑이?</strong>

중국의 전기차 기업들은 안방에서만 장사를 잘하고 있는 걸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중국 정부의 보조금, 그리고 애국심을 잘 활용해서?

중국을 빼고 나머지 세계 전기차 시장을 다시 봤습니다. <i>(SNE리서치 자료, 2023년 1분기 非중국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i>

미국 테슬라가 절대 강자입니다. 올해 1분기에 중국 제외하고 28만 6천 대를 팔았습니다. 점유율 24.2%.

2위는 폭스바겐그룹 15만 3천 대, 점유율 12.9%.

3위는 현대·기아차 11만 9천 대, 점유율 10.1%.

그렇다고 중국 전기차가 아예 탈락한 건 아닙니다.

7위 중국 지리(Geely) 7만 7천 대, 점유율 6.5%.

9위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 3만 4천 대, 점유율 2.9%.

눈여겨 볼 부분은 성장률입니다.

상하이자동차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143%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지리차도 33% 성장했습니다.

이제 중국 전기차는 집 안 호랑이가 아닙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중국 자동차 산업의 팽창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SNE리서치는 ″중국 시장에서 검증된 상하이자동차, 니오, 지리, BYD 등 전기차가 내수 시장을 벗어나 안전성과 품질을 내세우며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