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윤수
사우디아라비아 국경수비대가 예멘을 거쳐 일자리를 찾아 입국하려는 에티오피아 이주민 수백 명을 학살했다는 인권단체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현지시간 21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사우디 국경수비대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에티오피아 이주민 집단을 수십 차례 공격해 최소 655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그들이 우리에게 총알을 비처럼 퍼부었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에티오피아 이주민 등 42명의 증언과 법의학 전문가들의 검증 내용, 사망자 등 현장 사진과 영상을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에티오피아 이주민들이 내전으로 혼란한 모국에서 바다 건너 예멘으로 간 뒤 육로를 통해 사우디로 넘어가 일자리를 찾으려 했으며, 희생자 중에는 여성과 어린이도 다수 포함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의 난민·이주민 인권부서의 나디아 하드먼은 ″사망자가 최소 655명이지, 실제로는 희생자 수가 수천 명은 될 것 같다″면서 ″우리가 기록한 것은 본질적으로 대량 학살″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