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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철
대지진에서 폭발, 방류까지‥결정적 순간들
입력 | 2023-08-22 10:49 수정 | 2023-08-2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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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의 방류를 최종 확정하면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는 초읽기 상태에 돌입했습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발생하기 시작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바다에 방류 되기에 이른 과정을 윤성철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2011년 3월 11일, 일본 미야기현 동쪽 130km 지점 해저에서 규모 9.0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이어 거대한 지진 해일, 쓰나미가 방파제를 넘어 후쿠시마를 집어삼켰고 무려 1만 8천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루 뒤부터 후쿠시마 원전에서 잇따라 발생한 연쇄 폭발은 21세기 최악의 원전 사고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습니다.
쓰나미가 몰고 온 바닷물이 원전 발전기를 덮치면서 전원 공급이 끊겼고, 냉각수 주입까지 중단돼 노심 온도가 치솟은 결과입니다.
[에다노 유키오/일본 관방장관 (2011년 3월 12일)]
″피난처 생활을 하는 분들은 집이 어떤 상황인지 보러가지 말아주시고 반드시 안전한 곳에 계시길 바랍니다.″
원전 폭발의 여파로 방사성 물질인 세슘과, 스트론튬, 요오드, 삼중수소 등이 포함된 방사능 오염수가 하루 140톤씩 발생했습니다.
방사선 수치가 너무 높아 접근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빗물과, 지하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오염수 양은 계속 불어났습니다.
도쿄전력은 부랴부랴 강철벽으로 오염수의 바다 유입을 막고 오염수를 철제 탱크에 보관하기로 결정했지만, 저장용량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오염수 처리에 고심하던 일본은 해양 방류와 대기 방출, 지층 주입, 지하매설 등의 방안을 해결책으로 제시했지만 여론은 싸늘했습니다.
2021년 4월 13일, 더 이상 결정을 미룰 수 없었던 일본 정부는 신속한 오염수 처리와 가장 싼 비용으로 오염수를 처리할 수 있는 해양방류를 최종 결정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당시 일본 총리 (2021년 4월 13일)]
″해양방류가 가장 현실적이라고 판단해 기본 방침을 정리했습니다.″
이후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 ALPS로 정화한 뒤 바닷물에 희석하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자국민들은 물론 인접국인 우리나라와 태평양 도서국들을 대상으로도 설득 작업을 지속적으로 펼쳐왔습니다.
또 지난 7월에는 국제원자력기구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으로부터 일본의 방류 계획이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최종 보고서를 받았습니다.
한국 정부도 국제원자력기구의 점검과 결과를 신뢰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반면 중국 정부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보류할 것을 주장하며, 방류 시에는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등의 조치를 예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