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러軍 공격 헬기‥"또 쏟아져 나온 서방 부품"

세계금기종

우크라이나군, 러시아 공격 헬기 격추

지난 17일 우크라이나 남동부 전선.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공격 헬기(Ka-52) 두 대를 잇따라 격추했습니다. Ka-52의 별명은 앨리게이터, 러시아군 주력 헬기 중 하나입니다. 기관포와 대전차 미사일로 무장하고, 우크라이나 군대를 공격한 무기입니다.

우크라이나군도 휴대용 대공미사일 등으로 Ka-52를 많이 격추했습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러시아 침공 당시 100여 대였던 Ka-52는 현재 25대 안팎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공격 헬기서 서방 부품 나와

최근 우크라이나 정부 당국자는 러시아의 공격 헬기 Ka-52에서 서방과 아시아 국가들이 생산한 첨단 부품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반도체 처리장치, 플래시메모리, 수신기 같은 부품들인데, 이런 외국 부품들이 없다면 Ka-52는 비행이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런데 러시아 무기에서 서방 부품이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러시아 무기에서 서방 부품 계속 나와

우크라이나 군당국이 전장에서 획득한 러시아 무기를 해체해서 분석했습니다. 그랬더니 여러 종류의 러시아 순항 미사일에서 외국산 마이크로칩, 처리장치 같은 첨단 반도체가 나왔습니다. 단거리 방공 미사일, 장갑차, 드론에서도 러시아가 수입한 부품이 발견됐습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지난 6월 21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경제대학연구소의 조사 결과를 보도했습니다. 주요 내용은 러시아 군사 장비에서 1천 개가 넘는 외국 부품이 나왔는데, 미국 부품이 절반 이상이었고 일본 독일 부품도 많았습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도 지난해 8월, 유사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러시아 무기와 군사 장비 27개를 검사했더니, 서방과 아시아 기업의 마이크로 전자 부품이 450개 이상 나왔다는 겁니다. 미국 부품이 약 70%였고, 일본 대만 스위스 부품도 발견됐습니다.

키이우 경제대학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인 지난해 3월~12월 사이에 203억 달러(약 27조 원) 규모의 군사용 부품을 수입했습니다. 이는 2021년 대비 15% 감소한 수치입니다. 미국과 유럽이 제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많이 감소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제재에도 금지 부품 수입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 제재를 강화했습니다. 러시아에 군사용 부품은 물론이고 첨단 반도체 같은 민·군 이중 용도 부품 수출도 통제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제3국을 통한 우회 수입, 그리고 위장 회사를 통해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군대와 군수 회사가 첨단 부품을 수입하지 못하도록 제재망을 강화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