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이재훈
미국의 제재로 한국의 은행에 동결됐다가 해제된 이란의 석유 수출대금이 이란의 수중에 들어올 예정이라고 현지시간 18일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방영된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 60억 달러, 한화로는 약 8조 원이 오늘 카타르로 송금됐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카나니 대변인은 또 ″오늘 미국과 수감자 맞교환을 진행할 것″이라며 ″5명의 이란인 수감자와 5명의 미국인 수감자가 교환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카타르의 중재하에 지난달 수감자 맞교환 대가로 한국 내 이란 동결 자금을 해제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에 있는 이란중앙은행 명의의 계좌에는 약 60억 달러의 돈이 묶여 있었습니다.
이란은 2010년부터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이란중앙은행 명의로 개설한 원화 계좌로 한국에서 석유 판매 대금을 받고, 한국으로부터의 수입품 대금을 이 계좌에서 지불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이란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리면서 이 계좌가 2019년 5월 동결됐습니다.
한국에 동결된 이란 석유 결제 대금 문제는 2021년 시작된 핵 합의 복원 협상과 얽히면서 양국 관계에 커다란 악재로 작용해 왔습니다.
이란은 동결자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란에서 한국 드라마 방영을 중단할 수 있다고 했고, 한국 기업이 생산한 가전제품에 대해 수입 금지 조처를 내리겠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2021년 1월에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을 항행하던 한국케미호와 선원을 나포했다가 약 석 달 만에 풀어줬는데 당시 원화 자금에 대한 불만이 주된 이유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