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이경미

美 "계속 감시"·이란 "우리 것"‥한국서 풀린 자금 놓고 신경전

입력 | 2023-09-19 11:13   수정 | 2023-09-19 11:17
한국 내 은행에 4년 여간 동결됐다 해제된 거액의 이란의 원유 수출대금을 놓고 미국과 이란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 한국 정부 모두 18일 약 60억 달러, 8조 원에 달하는 이 동결자금이 ′중재국′ 격인 카타르의 국영 상업은행인 QNB에 개설된 이란중앙은행의 계좌에 이체됐다고 확인했습니다.

이 사실을 가장 먼저 알린 이란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의 역동적 외교정책의 일환으로서 한국에 동결됐던 이란의 자산이 신의 가호로 오늘부터 이란 정부와 국가의 완전한 통제를 받게 될 것″이라며 ′소유권′을 선언했습니다.

반면 브렛 맥거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중동·북아프리카 조정관은 18일 CNN에 출연해 ″이란으로 가는 자금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그는 ″일정 기간 그 돈은 이란으로 향하는 식량, 의약품, 의료기구, 농산품을 공급하는 특정 제3자 유통업체에 지급된다″며 ″그밖에 용도로 쓰인다면 우리는 그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