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널티킥을 준비하는 손흥민 선수의 얼굴에 중국 관중이 쏜 초록색 레이저 불빛이 비치는 장면이 잡혔습니다.
프리킥을 준비하는 이강인 선수를 향해서도 수차례 레이저 불빛이 발사됐습니다.
일부 중국 팬들은 경기 시작 전, 우리 대표팀의 애국가 연주 때 야유를 보내고 태극기를 든 한국 원정팬에게 시비를 거는 모습 등으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국제축구연맹, FIFA에 중국 축구팬들의 비신사적 행동을 고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서 교수는 SNS에 우리 선수들이 레이저 불빛에 노출된 사진을 올린 뒤 ″경기를 방해하기 위한 있을 수 없는 행위″라며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들이 절대로 반복돼선 안 된다는 판단에 국제축구연맹에 고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서 교수는 ″′상대국 국가 연주에 대한 야유, 상대국 주요 선수에 대한 레이저 테러, 상대국 응원단에 대한 심한 욕설 등은 FIFA 정신을 위배한 명백한 잘못″이라며 ″FIFA는 중국축구협회에 강하게 항의해 다시는 이런 일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번 중국 관중의 비매너 행동에 대한 비판은 중국 내에서도 제기됐습니다.
′즈보 닷컴′의 기자 리 쉬안은 자신의 SNS에 ″만약 중국 국가가 한국 원정서 야유를 들으면 받아들일 것인가″라면서 ″제발 경기장에 레이저 포인터 같은 것을 가져오지 말라″고 자국 팬들의 매너 잊은 행동을 질책했습니다.
중국인들의 SNS에서도 ′한국 국가대표팀에 레이저를 쏜 것은 너무했다′거나 ′경기에서도 졌고, 스포츠 정신도 잃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