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박윤수
두산그룹의 사업구조 재편을 두고 주주 권익 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가 두산밥캣 분할 등으로 확보하게 되는 1조 원을 원전 분야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는 홈페이지에 게재한 주주서한에서 ″원전 사업이 전례 없는 호황을 맞았으며, 소형모듈원전 사업도 향후 5년간 수주 목표를 대폭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박 대표는 ″이번 두산밥캣 분할로 차입금 7천억 원을 줄이고, 비영업용 자산 처분으로 현금 5천억 원을 확보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라며 ″약 1조 원 수준의 신규 투자 여력을 원전 생산설비 증설에 신속히 투입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동시에 향후 5년 동안 연 4기 이상의 대형원전 제작 시설 확보, 연 20기 규모의 소형모듈원전 제작 시설 확충 등을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두산밥캣 분할 시 배당 수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박 대표는 ″배당 수익은 두산밥캣의 영업실적에 따라 매년 변동할 수밖에 없고, 두산에너빌리티가 필요로 하는 투자 재원에도 한참 부족한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확보하는 1조 원을 미래 성장 동력에 투자할 경우 배당 수익보다 훨씬 높은 투자수익률로 더 많은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두산그룹은 앞서 지난달 11일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분할해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내용의 지배 구조 개편안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적자 기업인 두산로보틱스와 그룹 내 ′캐시카우′인 두산밥캣의 자본거래 과정에서 기업 가치가 거의 1대1로 비슷하게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일었습니다.
금융감독원도 ″주주들에게 충분한 정보가 제공돼야 한다″면서 두산 측에 정정 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는 등, 두산의 사업구조 재편에 제동을 건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