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로 붕괴된 국내 증시와 급등한 환율 방어를 위해 연금과 기금, 연기금이 연일 투입되고 있습니다.
연기금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어제까지 8,7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습니다.
연기금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하이닉스로 약 1,280억 원에 달했습니다.
다음은 삼성전자가 1,040억 원, 카카오 510억 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를 연기금으로 뒷받침하는 모양새인데, 저점에서의 매수 자체를 비판할 수는 없지만 증시 불확실성이 계속될 경우 연기금만으로 방어하는 데 힘이 부칠 거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외국인은 비상계엄사태 이후 1조 원을 순매도했고, 그중 삼성전자와 KB 금융이 가장 많았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합하면 개인이 팔아치운 주식도 1조 원이 넘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연기금의 소방수 역할에도 코스피는 급락을 거듭해 어제는 2,400선마저 무너졌고, 오늘 오전에는 연기금의 순매수세로 5거래일 만에 반등 양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도는 계속되는 모습입니다.
원 달러 환율 역시 1,450원마저 뚫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선 지금의 ′내란사태 리스크′가 근본적으로 제거되지 않는 한 코스피지수가 반전을 이뤄내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우석진/명지대 경제학과 교수(출처: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우리 증시 안정화를 위한 기금, 혹은 채권 안정화 위한 기금들이 있어서 그것도 상당수 투입이 됐다고 하고 돈이 부족해서 다음 주에 다시 돈을 마련한다고 하고 사실은 국민연금은 노후 소득 보장인데 사실 별 상관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근데 여기에 직접적으로 피해를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당히 걱정되는 상황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오늘 오전 긴급 간담회에서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책임 있는 역할을 지속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시장 불확실성이 계속될수록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등 국민들의 노후를 위한 연기금이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경제적 위기 진화에 소모될 수 있다는 논란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