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이 당내 일각에서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에게 총선 불출마를 요구하는 데 대해 ″뺄셈의 정치가 극에 달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고 최고위원은 오늘 당 회의에서 ″2019년 7월 윤석열 검찰총장 지명 발표는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제가 했다″며 ″당시 브리핑은 국민의힘 지지자는 물론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에게서도 조롱과 모욕을 당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고민정/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문 대통령께서 윤석열 총장을 지명하던 당시 윤 총장은 국민의 지지를 많이 받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그는 검찰 사유화와 정치권력을 향한 본색을 드러냈습니다. 문 정권은 이러한 윤 총장을 설득하고 막아 세우기 위해 사력을 다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믿음을 준 이에게 배신의 칼을 등에 꽂고 떠났습니다.″
고 최고위원은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무엇이 범진보 진영의 승리를 안겨줄 수 있는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연대와 통합,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총선에 총출동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습니다.
총선 출마를 선언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그땐 우리 모두가 속았다″며 자신 등 문재인정부 인사들을 향한 ′윤석열 정부 탄생 책임론′에 대한 반박에 나섰습니다.
임 전 비서실장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검찰총장이라는 가장 중립적인 자리에 있어야 될 사람이면서 항명을 하고 정치할 결심을 한, 윤석열 당시 총장을 탓해야 한다″면서 ″면접에서도 본인이 가장 검찰개혁을 잘할 수 있다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이재명 대표 또한 윤 총장에게 속은 건 마찬가지라고 덧붙였습니다.
[임종석/전 청와대 비서실장(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17년 1월 당시에 보면 지금 이재명 대표께서도 후보 시절에 어느 방송에 1호 대선 공약이 뭐냐는 질문에 ′억강부약 사회 만드는 거다. 윤석열 검사 같은 사람 검찰총장 시켜서 정부의 부패를 일소하고 싶다′ 그랬던 걸 보면 모두가 그런 어떤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모두가 속은 거다…″
이 같은 항변의 배경은 총선 공천과 관련해 ′윤석열 정권 탄생의 원인이 된 사람들은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는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의 발언 때문입니다.
[임혁백/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
″본의 아니게 윤석열 검찰 정권의 탄생의 원인을 제공하신 분들 역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임 위원장은 ″이번 공천은 혁신과 통합의 ′명예혁명 공천′이 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 선배 정치인들은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는, 책임 있는 결정을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두고 당 지도부가 임 전 실장과 노영민 전 실장 등 친문계 핵심 인사들을 겨냥해 불출마를 압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앞서 추미애 전 법무장관도 ″석고대죄해야 할 문재인정부의 두 비서실장이 총선을 나온다고 한다″며 ″윤석열-한동훈 커플의 난동질을 제동 걸지 못한 결과에 책임감과 정치적 양심을 보여줘야 한다″고 비판했고, 임 전 실장은 여기에도 자신은 윤석열 총장 당시 퇴직한 상태였다며 ″당시 법무장관은 추 전 장관″이라고 불쾌감을 나타낸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