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고은상

'윤통의 분노' '전쟁선포 D-day' 웬 '극우 유튜브'인가 봤더니‥

입력 | 2024-02-13 14:25   수정 | 2024-02-13 18:14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지난 설 연휴 동안 정부기관인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긴급 속보라는 이름을 달고 ′전국민 울려버린 대통령′이라는 섬네일을 달았는데 내용은 윤석열 대통령의 설 인사 영상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역시 긴급 속보라는 글자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 얼굴 옆으로 ′전쟁선포 D-데이′라는 섬네일도 있는데 현재의 한반도 정세와 윤 대통령의 안보관에 대한 김채환 원장의 설명 영상입니다.

[김채환/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출처: 인재교육TV 유튜브)]
″대통령께서는 지금 전쟁을 생각하고 계신다. 대한민국이 지금 위기다 그 생각을 하신지가 이미 상당히 오래됐다는 그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영상 내용과는 별개로 해시태그는 윤석열 한동훈 김건희라고 되어 있고, 연휴 기간 올라온 4개 영상 모두 섬네일에 윤 대통령의 얼굴이 담겨 있습니다.

김 원장이 취임하기 전에는 빅데이터나 공공혁신, 지식교육 등에 대한 영상이 올라오던 채널인데 김 원장 부임 후 검은 바탕을 배경으로 ′윤통의 분노′, ′나의 전쟁′ 등 자극적이고 이념적인 제목의 영상들이 올라오기 시작한 겁니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 김 원장의 개인 유튜브인 ′김채환의 시사이다′에도 같은 영상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한 영상을 제작해 정부 공식 유튜브와 개인 유튜브 채널에 동시에 올린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히 보면 김 원장이 사인 시절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의 영상과 섬네일 제작 방식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유튜브에 옮긴 것이 확인됩니다.

김 원장은 극우 성향의 유튜브 운영으로 지명 당시부터 논란이 일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군인을 내세워 생체실험 대상으로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거나

[김채환/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2022년 5월, 출처 김재환의 시사이다)]
″군 통수권자가 군인을 생체 실험의 대상으로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입니다.″

운동권들의 설득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을 유도했다, 촛불시위에 중국인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주장 등을 했던 게 논란이 된 겁니다.

민주당에서도 심각한 우려와 함께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박주민/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이게 국가기관의 공식 유튜브 채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까? 윤석열 정부는 공무원 조직마저 극우 세력의 이념으로 물들게 하려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인재개발원은 해당 영상과 섬네일이 어떻게 공식 채널에 올라가게 됐는지 밝혀야 될 것이고요. 또 국민 세금으로 영상을 만들어 놓고 그거를 개인 유튜브에 동일하게 올리면 이건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도 밝혀야 합니다.″

앞서 김 원장은 지명 직후 해당 유튜브 채널을 닫았다가, 임명된 뒤 다시 채널을 열고 ″윤 대통령이 말한 올바른 역사관과 명확한 안보관을 공무원에게 교육시켜야 할 임무를 맡게 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