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조재영
북한이 남북 간 여자축구 경기를 TV로 녹화 중계하면서 최근 기조와는 달리 남측을 ′한국′이라고만 표현했습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3일 열린 20세 이하(U-20) 여자축구 아시안컵 준결승 남북 대결 경기 영상을 어제 중계하면서 우리나라를 ′한국′, 북한을 ′조선′으로 표기했습니다.
자막을 제외하면 한국에 대한 언급은 없었고, 경기 내용을 설명해주는 해설자의 발언에서도 한국 팀은 거론하지 않은 채 북한을 ″우리 팀″ 이라고 지칭했습니다.
조선중앙TV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중계 당시 태극기를 모자이크 처리한 이력이 있지만, 이번 경기 영상에서 카메라에 잡힌 태극기는 그대로 내보냈습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이 경기 결과를 지난 14일 글로 된 기사로 먼저 보도하면서 우리나라를 ′괴뢰한국′이라고 표기했습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을 지칭할 때 남과 북이 한민족이라는 뜻의 ′남조선′이 아니라 ′괴뢰′, ′괴뢰한국′ 등의 표현을 자주 쓰고 있습니다.
한국을 통일의 대상이 아니라 교전국 관계로 보겠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침이 반영된 것입니다.
이 대회 준결승에서 한국을 3-0으로 물리친 북한은 결승에서 일본을 2-1로 꺾고 우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