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잇따라 군 골프장에서 공을 쳤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해당 날짜들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CBS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태릉CC에서 골프를 쳤고, 앞선 2일과 지난달 12일에도 같은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가운데 10월 12일은 북한이 남측으로 쓰레기풍선 도발을 감행했던 날로, 당일 현역 군인들의 골프 일정이 취소됐지만 윤 대통령은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전날인 10월 11일 밤에는 북한 외무성이 중대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나라가 평양으로 무인기를 침투시켰다며 보복 조치를 위협하는 등 엄중한 상황이었습니다.
북한 외무성 성명 발표 당시 국회의 국방부 국정감사가 잠시 중단되기도 할 정도였는데, 다음날 대통령은 골프장을 찾았다는 겁니다.
윤 대통령은 토요일인 이달 2일에도 같은 골프장을 찾았는데, 이날 대통령은 낮 12시 55분부터 게임을 시작해 18홀을 모두 다 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시점은 윤 대통령이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인물인 명태균 씨에게 ′김영선이 좀 해줘라′고 말한 통화 녹음이 공개된 지 이틀 뒤였고, 야당이 대규모 장외집회에 나선 날이었습니다.
이날의 골프 라운딩과 관련해선 지난 11일, 야당 의원으로부터 구체적 정황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의원(11일)]
″대통령께서 태릉 골프장에 11월 2일 날 가셨어요. 그런데 저 7분마다 이렇게 배치가 되는 것인데, 이 팀 배정이 되는 것인데. 저 두 개는 그날이 토요일 날 아주 골프 손님이 많은 날인데 대기가 많은 날인데. 이례적으로 저건 극히 있을 수 없는 희한한 일입니다. 두 팀이 배정이 안 됐습니다. 저게 바로 그날 대통령이 가셨다는 증거예요.″
윤 대통령은 대국민 기자회견 이틀 뒤인 이달 9일에도 같은 골프장을 찾아 라운딩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자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골프연습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알려진 세 날짜 중 트럼프 당선 이후의 라운딩은 11월 9일 하루뿐입니다.
[조승래/더불어민주당 의원(12일)]
″시간 순서대로 정리해 보면 7일에 대국민 담화를 하고, 9일에 골프를 치러 갔다가 언론에 포착되자, 10일에 대통령실이 이를 골프 외교로 포장해 알린 것입니다. 대통령실이 대통령의 골프 나들이가 가져올 파장이 두려워 얼토당토않은 변명을 급조해 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대통령실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아직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대통령실 측은 대통령의 비공식 일정에 대해서는 확인해주기 어렵다는 반응 속에, 관련 보도에 대한 대응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