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2-21 19:15 수정 | 2024-12-21 19:16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조국혁신당 소속 의원들이 나눈 단체 대화방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은 SNS에 ″12·3 불법계엄이 있던 날, 조국혁신당은 가장 빠르게 전원이 국회 본회의장에 집결했다″며 긴박했던 당시 상황이 엿보이는 혁신당 의원과 당직자 등 23명이 참여한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직후인 밤 10시 28분, 신장식 의원이 ″지금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라며 가장 먼저 소식을 전했고, 정춘생 의원은 ″미쳤나 봐요. 완전 미쳤어요″라고 1분 만에 답했습니다.
이해민 의원이 ″행동강령이 있나요″라고 묻자, 황현선 사무총장은 ″일단 의원님들 댁에서 나와 계시거나 의회에 계시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라고 제안했습니다. 이에 정춘생 의원이 ″국회의장을 감금하면 계엄 해제 의결을 못 한다″고 하자 신장식 의원은 동의하며 ″국회에 모여 있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황운하 의원도 밤 10시 38분쯤 ″일단 국회로 모여야 할 듯 합니다. 지금 바로 국회로 모입시다″라고 의원들을 재촉했습니다.
밤 10시 47분, 조국 당시 혁신당 대표도 ″국회로 갑니다″라고 알렸습니다.
국회 집결로 뜻을 모은 상황에서, 당일 국회 출입 과정에서의 긴급한 상황도 단체대화방에 담겼습니다. 차규근 의원은 밤 11시 8분, ″의장님과 금방 국회 왔습니다″라며 ″월담해서 들어왔습니다. 본회의장으로 오셔야″라고 안내했습니다.
조 대표는 계엄 선포 약 1시간쯤 뒤인 밤 11시 37분, ″정문 통과하여 들어가고 있는 중입니다″라고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어 단체대화방 내에선 헬기의 국회 진입 상황과 군인들의 진입 상황 등이 사진이나 글로 실시간 공유됐습니다. 박은정 의원이 ″육참(육군참모총장)이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되었다고 합니다″라고 말하자, 황현선 총장은 ″국무회의 심의 거쳤는지 따져봐야 할 듯요″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계엄 해제요구안 가결 이후인 다음날 오전 3시 43분쯤 조 대표는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초안을 단체대화방에 공유했는데, 이에 대해 황운하 의원은 SNS에 ″그날 밤 곧바로 내란죄를 탄핵사유로 하는 탄핵소추안 초안을 작성했다″며 ″빛의 혁명에 빛의 속도″라고 썼습니다.